19 Eylül 2012

못쓴글. 그리고 개 습작.



생각보다 휴가는 길다. 재미없다는 뜻도 되겠다.
10년 넘게 같은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10년 동안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일종의 휴가는 어영부영 흐트러진 마음으로 지내곤 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된다.
답답하다.
마음을 털어놓을 곳도 없고, 털어놔도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재미를 위해서인가.
그럼 그냥 집에서 무한도전을 보면된다.
게임을 하면되고, 영화를 보면되고 낮잠을 자면된다.
여행을 계획하고 음악을 들으면 된다.
내가 하는 얘기를 이해하지 못할 건데 왜 우리는 서로 만나서 고민을 이야기할까.
이야기한다고 해결되었던 적 없고, 속 시원한 적 없다.
다음 날이면 다시금 그 고민에 휩싸이니까.

난 참 잘 웃는다. 화도 잘 안낸다. 하지만 속으로 화는 많이 나는 경우가 아주 자주있다.
모르겠다.
내가 진짜 긍정적이고 쾌활해서 그런건지, 안 웃긴데 분위기 조지는게 싫어서 웃는건지.
사람들은 아무튼 잘 웃는 나를 좋아한다.
근데 나는 그 사람들을 좋아해 본적이 딱히 없다.
뭐 한때 같이 놀던 친구들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되어버린다.
결혼식이 잡혔다며 6년만에 연락한 친구에게 욕을 해주고 싶었다. 섭섭하지는 않았다.
연락을 하던말던 전혀 아쉽지 않은 관계였고, 어떤 이벤트 때문에 연락을 한 그 자식이 참 치사해보였다.

가끔, 아니 가끔보다는 더 자주, 다 놓아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다 놓아버리고 떠나버렸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어디로 가는게 좋을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여기는 아닌것같다.

생각이 없다가도 너무 많은 생각을 동시에 한다.
다 알것같다가도 하나도 모르겠는 경우가 있으며
자신이 엄청 불쌍하다가도 최고로 자랑스럽다.
잘 살고 있는것같다가도 왠지 망한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이 극과 극의 반응들은 동시에 한 번에 일어난다.
조울증인가.



우리는 왜 살아야하지?
응?
누가 답해 줄 수 있나?
하나님?



Saygıla.